역마살 낀 봉산씨/박물관 기행

봉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다 2편 (과타쿠 출몰주의)

봉산 2021. 2. 5. 23:20
지난 이야기

   과타쿠 봉산쓰는 신라시대에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2시간 동안 삼국시대에 머물러 있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남북국 시대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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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다 1편 (과타쿠 출몰주의)

그건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저는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딸랑딸랑 한창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던 저의 귓가에 맑은 방울 소리가 맴돌았습니다. 어? 이건?? 두려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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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신라

   통통통일신라~ 전시된 유물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신라를 자세히 보려면 경주로 가야 하나 봅니다. 다음번에는 팔주령이 경주로 데려다줬으면 합니다ㅎㅎ

 

 

- 통일신라 토우 -

   저 토우는 통일신라 시대 복식을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세 번째에 위치한 여성 토우를 통해 통일신라의 복식은 당나라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뼈 항아리 -

   신라는 법흥왕 때 불교를 공인한 이후 쭉 불교를 믿어왔는데요, 불교의 장례법인 다비식(茶毘式). 즉 화장을 하여 장례를 치뤘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장한 유골을 토기로 만든 뼈 항아리에 담아 안치했다고 하죠. 

 

- 사냥 무늬 전돌 -

 

   이건 사냥 무늬 전돌인데, 남성이 활을 들고 사슴을 사냥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요. 나뭇가지로 휙휙 그린 듯하지만 자세히 볼수록 너무 역동적이라 재밌고 신기해서 소개해봅니다.

 

 

 

 

발해

- 발해의 이불병좌상 -

 

- 연꽃무늬 수막새 -

   발해관은 너무 속상했어요. 유물이 별로 없었거든요. 우리 역사인데, 너무 도외시되니까 속상하더라고요. 저도 발해에 대해서 공부를 거의 안 한 점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짱 세고 멋진 나라였는데. 국중박에서도 쩌리 취급당하는 것 같아서 맘이 안 좋았습니다. 돌아가면 발해사 공부 좀 하려고요!!

 

 

 

 

 고려

   다시 한 번 통일을 완성한 고려! 개인적으로 고려하면 고려청자가 강하게 떠오릅니다. 초록 초록한 빛을 품은 고려를 보는데, 확실히 시대가 거듭될수록 유물들이 정교해지더군요.

 

 

- (좌)머리장신구 // (우)청자 함 -

 

   이건 고려 사람들이 사용했던 거울인데요, 저기 달린 꼭지를 잡고 뒤집어서 빤질거리는 면을 봐야 얼굴이 비칩니다.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졌던 청동 거울도 마찬가지이고요!!

 

- 청자 배모양 그릇 -

   저는 청자 배모양 그릇 보고 '크기가 큰 것이 샐러드를 해 먹으면 딱이겠구나~'하고 귀퉁이에 적힌 설명을 읽었는데... 세상에나 저게 매화틀이래요. 한마디로 변기. 전 변기에 샐러드 해 먹을 뻔 한 겁니다!!! 저런 청자 매화틀은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의 두 사진은 고려 사람들이 지니고 다닌 부적이었다는데요, 너무 앙증맞게 귀엽지 않나요?? 

 

- 정몽주의 '단심가' -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이 구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바로 포은 정몽주의 '단심가'이죠. 저도 국어 시간과 한문 시간에 배웠는데, 단심가(위 사진은 조선시대 선비인 김상숙의 필체로 작성된 것임)를 박물관에서 보니까 오소소. 다른 의미의 소름이 돋더군요!! 국립중앙박물관 안 왔으면 어쩔 뻔했어요;; 삶의 재미를 절반 손해 볼 뻔

 

 

 

 

 조선

   여기서부터는 너어무 힘들어서 관람이고 뭐고 내팽개치고 싶었다는 이야기... 힘드니까 꼼꼼하게 관람을 못 하겠더라고요. 

   조선관 입구에서 한글로 풀어쓴 역사 이야기가 전시되고 있길래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호... 한글 소설에 빠질 수 없는 3 대장(봉산이 기준)이 있죠! 바로 홍길동전, 구운몽, 박씨전입니다!! 그중 박물관에 구운몽이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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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겠다!!!

 

과타쿠 한 번 더 소환!!!

 

   현생에 치여서 요즘 뜨문뜨문했는데... 구운몽 8선남즈 잘 지내는 모양이구나... 과타쿠 봉산쓰는 겨우 힘을 짜내어 흥분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습니다.

 

- (좌)조총 // (우)동의보감 -

   조총동의보감은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어요. 1543년 일본은 포르투갈 상인들로부터 조총을 전래받았다고 하죠. 그리고 일본 내에서 조총의 위력은 1575년 나가시노 전투에서 발휘되고, 이후 센코쿠 시대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총 부대를 이끌고 조선을 공격합니다. 조선은 속수무책으로 조총 부대에 밀리게 되죠. 그.러.나!! 당시 사야가라는 일본인이 조선으로 귀화하며 조총 제작법을 알려주었으니... 그가 바로 김충선입니다!!

   임진왜란은 큰 피해만 남기고 끝났는데요. 선조의 뒤를 이은 광해군은 허준을 시켜 1623년 동의보감을 완성하게 됩니다. 이후 조선의 의학기술은 인구가 증가하는데 한몫을 톡톡히 합니다.

 

- 도박하다 걸리면 그냥 뚜까 팼대요 -

   설명에 의하면 조선 후기, 신분제가 동요하고 탐관오리들이 기승을 부리는 등 사회가 카오스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들이 하나둘 등장했고, 도박이 조선 사회에 성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디 이기고만 살겠습니까?? 당연히 빚만 지고 더욱 궁핍해지는 자들도 생겼고, 조정에서는 이를 문제라고 생각해 저렇게 도박 단속반을 보내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교훈은 두구두구 도박은 재산도 잃고, 엉덩이도 잃고, 수치와 상처만 남기는 불건전한 행위입니다. 돈은 쉽게 얻어질 수 없는 것이니 모두 마켓컬ㄹ... 아니 아니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얻도록 해요^^

 

- (좌)담배와 부속품 // (우)골패 -

   여러분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하면 신라시대 가볍게 스쳐갈 것 같죠?? 훗, 당신들은 틀렸어요!! 담배는 16~17세기 초에 조선으로 유입되었답니다.^^

 

- 척화비와... 기억안남ㅠㅠ -

   17세기를 지나면 슬픈 역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근대화로의 태동기이자 일본에게 슬금슬금 먹혀가고 있는 그 과정. 어딘가 먹먹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대한제국의 짧디 짧은 역사가 반만년의 세월 중 너무 슬프게 다가옵니다. 자주권을 가지고 황제국을 만들고 싶었던 고종황제의 애달픈 몸부림이 여기저기 묻어 나오거든요. 개인의 견해에 따라 고종을 암군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처참히 망가진 조선을 되돌리고자 노력했지만 시대에 의해 암군처럼 만들어진 비운의 왕이 아닌가 합니다.

 

- 근대식 전화기 -

 

- 축음기 -

이 축음기 너무 웹툰 '고래별'에 나올 것만 같아요!!! 의현과 수아가 일하는 찻집 고래별에서 노래가... 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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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ㄹㄹ 저 지금 재즈 들려요. 오오. 의현 오빠! 저 여기 차이 티 뜨거운 걸로 하나 주세요~~

 

 

 

 

+) 외전

원래는 1편에 넣었어야 했지만... 워낙 스압이다 보니 여기에 적습니다!!

'영원불멸의 성찬'은 신라시대 쳐돌이가 가장 기대한 국중박의 특별전시였습니다. 기대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서봉총의 발굴 성과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봉총은 1926년 일제에 의해 발굴되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일제가 잘 발굴했겠습니까?? 발굴보고서 조차 발간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띠로리ㅠㅠ

   북분은 1926년 당시 스웨덴 황태자인 구스타프 6세 아돌프가 발굴에 참관하여 스웨의 한자명인 서전(瑞典)의 ‘서(瑞)’ 자와 출토 금관의 봉황(鳳凰) 장식에서 ‘봉(鳳)’ 자를 따서 서봉총(瑞鳳塚)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남분의 경우 1929년 영국의 데이비드가 발굴했다고 하여 데이비드총으로 불려졌는데, 최근에 서봉총을 재발굴하여 이름도 서봉총 남분과 북분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금관을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나온 서봉총은 마립간 시기 만들어진 왕릉급 무덤이라고 합니다. 또한 북분과 남분 둘레돌에서 큰항아리를 이용한 제사 흔적이 나왔고, 큰항아리 내부에서 다양한 종류의 동물유체가 발견돼서 제사 음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좋은 걸... 왜 지금 알았을까요?? 저 당장 경주 가야겠어요!!!

 

- 고이즈미!! 쒸익쒸익 -

   '평양 기생 금관 사건'. 이거야말로 정말 화가 나는 일이었습니다. 서봉총뿐만 아니라 다양한 우리 문화재가 수난을 겪었을 테니 더 화가 났습니다. 울화가 치밀어서 정말...

 

이봐, 고이즈미. 이미 저승에서 죗값 치르고 있겠지만 당신은 죽을 때까지 목디스크로 고생 좀 했을 거야. 다음에 또 태어나면 그때는 목디스크에 허리디스크도 함께 올 거야!! 확 마 코어 근육 끝장나버려라.

 

   당시 신문 기사에 기생이 금관을 쓰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볼 때마다 뒷목 잡습니다. 어후 화나!! 지금이라도 재발굴되어서 다행이지 너무 속상합니다ㅠㅠ

 


 

※국립중앙박물관의 과타쿠 이야기는 3편으로 이어집니다

 

 

▶▶ CLICK!! 3편 보러가기

 

봉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다 3편 (과타쿠 출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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