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낀 봉산씨/박물관 기행

봉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다 3편 (과타쿠 출몰주의)

봉산 2021. 2. 5. 23:21
지난 이야기

몹시 지친 봉산이는 겨우겨우 조선시대까지 관람을 마무리하고 슬슬 다른 층으로 올라가고자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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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다 1편 (과타쿠 출몰주의)

그건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저는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딸랑딸랑 한창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던 저의 귓가에 맑은 방울 소리가 맴돌았습니다. 어? 이건?? 두려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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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다 2편 (과타쿠 출몰주의)

지난 이야기  과타쿠 봉산쓰는 신라시대에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2시간 동안 삼국시대에 머물러 있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남북국 시대로 향하는데... ▶▶ CLICK!! 1편 다시보기 봉산, 국립중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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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순서가 좀 뒤죽박죽이긴 한데, 빛의 과학 전시는 1층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고구려까지 관람을 마치고 2시에 입장했습니다. 백제부터는 빛의 과학 전시 관람을 마치고 보러 갔습니다~~

 

 

 

 

입구부터 화려한 물고기 그림이 움직이고 있었어요. 롸...

 

 

- 앵무조개잔 -

 

   신라시대 유물로 밝혀진 앵무조개잔은 빛의 과학 전시회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답니다. 동아시아에서 발견된 앵무조개잔은 딱 3점. 일본에서는 아직 나온 적이 없는 아주 희귀한 유물이랍니다. 또 앵무조개는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눈에 띄는 유물이었습니다!!

 

 

- (좌)금동 비단벌레 말안장가리개 원본 // (우)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가리개 복원본-

 

   비단벌레 날개에서 보이는 화려한 빛 때문에 옛날에는 비단벌레를 각종 장식에 사용하였다고 해요. 저 말 안장에서 녹색의 영롱한 빛깔을 띄는 게 바로 비단벌레의 날개입니다. 수천 마리가 희생되었다고 하죠. 저걸 이용한 당시 신라 최상위 계층의 위상이 안 돋보일 수가 없었겠죠??

 

 

- 금동 반가사유상 -

 

 

 

- 고구려 쌍영총 고분벽화 -

 

   쌍영총 고분벽화는 1500년이 지나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해졌는데요, 우리의 킹갓제너럴 연구원분들의 노고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위 사진처럼 그려져 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사용된 빛이... X-ray 어쩌구였는데... 기억이 잘ㅎㅎ

 

 

 

 

◆ 세계테마관

3층에 올라오니 너무 힘들어서... 여기 휙~ 저기 휙~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평소에 운동 좀 해야지;;

맨 처음 들어간 곳은 이집트관이었습니다. 입구부터 코브라가 바구니에서 기어 나올 것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더군요.

 

 

 

 

   이집트관 팸플릿인데, 파피루스 종이를 흉내 내려고 한 모양이에요. 파피루스를 직접 만져본 적은 없지만 질감이 꼭 파피루스 종이 같더군요. 중독성 있는 오돌토돌함! 

 

 

 

   이집트 하면 당근 미라죠~ 유리 속 미라가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날 것 같아 으스스했지만 미라 제작을 위해 기울였던 고대 이집트인들의 뛰어난 의학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중앙아시아!! 

 

 

- 아프라시아브 궁전 벽화 -

 

   위에 나오는 벽화는 우즈베키스탄의 옛 사마르칸트 지역에 위치한 아프라시아브 궁전 벽화예요. 세계사 공부할 때 티→무~ 사→마↗르칸↘트~ 하고 외웠던 게 떠오르는 그곳;;

   의외지만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는 한국사 수특에도 나온답니다. 왜냐고요?

 

 

 

   서역이랑 삼국이 교류했다는 증거로 언급되거든요. 위 벽화에서 가장 오른쪽 머리에 깃이 꽂혀있는 두 사람이 바로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된답니다!!

 

 

 

   요 불상은 불교의 기원인 인도관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불상과 다르게 이국적인 외양을 자랑해서 가져와봤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보던 것과 다른 독특한 매력을 볼 수 있었답니다!

 

 

- 사진이 좀 구리네요^^;; -

 

   위에는 경덕진 도자기!! 도자기의 꽃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중국식으로 징더전이라고 말하죠. 동아시아사 공부하면서 선지에서만 봤는데 막상 이렇게 실물을 보니까 왜 징더전 도자기가 유명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관람하면서 중국집에서 쓸 것 같은 모양새라 짜장면 생각이 막 나면서 엄청 꼬르륵거렸어요ㅋㅋㅋㅋ

 

 

 

 

◆ 불교 조각/회화실

   불교 조각/회화실이 재정비를 마치고 2월 1일부터 재개관이길래 기대하고 국중박 간 거였는데... 막판에는 제 체력이 바닥이라서 웃으면서 관람하지 못했습니다ㅠㅠ

 

 

 

- 감산사 미륵보살 아미타불 -

 

Aㅏ... 부처님과 고행길 같이 하는 것 같애ㅐㅐㅐㅐ 상좌부 불교도 아니고 너무 힘드러ㅓㅓㅓ

 

....

 

 

 

손나... 과... 과타쿠는 쉽게 지치지 않아!!! 윤겸랑을 떠올리며 참았습니다... 어후...

 

   저질 체력이라 관람이 힘들었지만 전시물은 너무 멋있었어요. 불상별로 손 모양에 따른 의미도 설명해주고, 왕짱 큰 부처님들도 뵙고, 우리 불교문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3층부터 보면서 내려올까 봐요.

 

 

 

 

◆ 서화실 및 기증관

체력 고갈이라 PASS~

 

 

 

 

◆ 내가 뽑은 국중박 최고의 유물

   사실 요즘 신라 시대 쳐돌이가 된 만큼 금관이 눈에서 떠나지 않으나... 객관성을 더해 신중히 골랐습니다. 최고의 유물은 바로!!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 가리개!!!

 

- (좌)금동 비단벌레 말안장가리개 원본 // (우)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가리개 복원본-

 

   비단벌레의 날개가 수천 장이나 들어갔다죠. 신라 사람들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날개 수천 장을 하나씩 장식하려면 눈 빠질 텐데... 그런 수고스러움이 찬란하고 영롱한 녹색으로 나타난 듯싶습니다. 신라 유물은 워낙 화려하지만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 가리개는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비단벌레 날개에서 나타나는 본래의 색과 인위적인 가공이 한데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신라사람들의 슬기로움이 잘 나타난 것 같습니다. 

 

 

 

 

 

마무리로 봉산이는 도도하게 뮤지엄샵에 ㄱㄱ

 

 

- (내 통장이) 나에게 주는 선물 -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신라 쳐돌이는 과감히 6천 원짜리 신라 마그넷을 샀습니다. 근데 넘 잘 산듯ㅋㅋㅋ 맨 왼쪽에 금관 쓰고 있는 사람이 진흥왕이에요. 저 요즘 진흥왕에 진심인데 진흥왕이 이렇게 귀여울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저런 귀여운 얼굴로 성왕 뒤통수치고 한강 뺏으면 반칙이지~!!

 


 

 

 

어?! 의자다!! 

 

수많은 시대를 지나온 저는 아픈 다리를 이끌며 의자를 찾아 앉았습니다. 조금 쉬는 느낌을 받는 것 같은 찰나, 

 

딸랑딸랑

 

 

 

또다시 팔주령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호기심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팔주령을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고맙다. 덕분에 우리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어. 나 힘내서 한능검 1급 딸게!!

 

 

 

다시 잡은 팔주령은 차가운 쇳덩이가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온기를 가진 하나의 마음이었습니다.

 

 

 

다시금 팔주령은 빛을 뿜으며 저를 인도했고, 밝은 빛에 잠시 눈을 감았던 저는 어느 순간 집에 도착했음을 알았습니다. 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벅찼던 그 마음에 어느덧 공허함이 고여 들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손에 남아 있는 온기를 마주했을 때였습니다. 제가 팔주령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